여느 날처럼 신나게 등교한 2학년 6반 아이들이 동시에 누군가의 빈자리를 알아차렸다. 바로 소심하고 말수 적은 ‘무영이’이다. 생각해 보니 무영이는 지난주 월요일 이후로 일주일이나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왼쪽에서 여섯 번째, 앞에서 네 번째.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무영이의 자리를 바라보며, 아이들은 무영이가 학교에 안 오는 이유가 무척 궁금해졌다. 무영이가 마지막으로 학교에 온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 교시, 한 교시 지나며 한결이와 지유, 재원이와 민서는 차례대로 무영이와의 일을 떠올리는데, 모두 한 번씩은 무영이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각 장면을 읽으며 네 친구의 마음과 마지막까지 등장하지 않는 무영이의 속마음까지 곰곰이 헤아려 보는 것만으로도, 공감하고 이해하는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