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별을 하지 않아.", "우리 회사에는 차별이 없어." 정말 그럴까?
우리는 스스로가 선량한 시민일 뿐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을 곳곳에서 만난다.
"내가 원래 결정장애가 심해서..."
"요즘 얼굴이 너무 타서 동남아 사람 같아."
"여자들이 원래 수학에 좀 약하지 않나?"
이런 말이 당신은 아무렇지 않은가? 우리 모두에게는 차별감수성의 사각지대가 있다.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듯, 어떤 차별은 보이지 않고 심지어는 '공정함'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왠지 불편한 이 차별의 말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익숙하게 사용되는 걸까? 때로는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벼야 할 때가 있다. 차별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없는 세상에서, 차별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우리 모두 평등을 바라지만,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차별과 평등에 대해 논쟁하며 고민한 결실로서 내리는 결단이 필요하다. 함께 모여 결의할 때 평등은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