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시야를 넓혀 주고 단단한 힘과 따뜻한 위로가 될 작품을 소개하는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의 제23회 대상 작품이 공개됐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이상의 시간 동안 타인과 교류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관계망 속 연결감에 대한 중요성을 다룬 <리보와 앤>이 동시대성을 담아 대상 수상작이 되었다.
도서관 보조 로봇인 리보와 앤은 도서관에 확산된 바이러스 때문에 방치된다. 배터리 충전이 안 되어 위기를 겪기도 하며 오지 않는 아이들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 누가 알았으랴, 감정도 생명도 없는 로봇들마저도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걸. 외로운 소년 도현은 리보와 앤을 구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도서관으로 달려간다.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태도까지 흔들어버린 코로나19는 한창 많은 경험을 흡수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힘겨운 시간을 지나 간신히 터널의 끝에 다다른 지금, 뒤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이야기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