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소담이에게 사촌 오빠가 말했다. 학교에서는 쓸데없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소담이는 쓸데없는 말이 뭔지 생각해 보고, 엄마에게 물어도 봤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소담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쓸데없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날은 미술 시간이었다. 짝꿍이 말한 것에 대답을 해 줬는데 선생님이 소담이를 세워놓고 말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면,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없어요." 소담이는 친구들의 시선에 온몸이 따끔거리고 가슴이 뛰었다.
소담이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학교에서 하는 말은 모두 쓸데없는 말 같았다. 말을 안 하다 보니 목소리를 크게 내는 방법도 까먹고 말았다. 목소리를 줄이는 리모컨 요정이 따라다니는 것처럼. 친구들은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진 소담이가 왜 그런지 궁금해했고, 친구들의 관심이 커지자 소담이는 목소리 내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소담이의 목소리가 다시 크게 나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