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중 생존자는 스무 분이 채 되지 않는다. 특정일이 되면 언론에서 할머니들을 소개하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분들의 삶을 잘 알지 못한다. 혹은 힘든 시간을 겪으신 삶의 단편을 어렴풋이 알 뿐이다. 할머니들을 ‘특별한’ 할머니가 아닌 ‘우리 할머니’로서 만날 수는 없을까. 할머니들의 아픈 과거만이 아니라 꿈과 일상을 소개하면 어떨까. 그림으로나마 평안과 위로를 드릴 수 없을까. 한성원 작가의 위안부 할머니 그림 기록은 이런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생기있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분들을 그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