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영국 BBC 방송국은 세계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로 ‘엄마’를 뽑았다고 발표했다. 아침 뉴스로 이 보도를 본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의 글작가 이현정은 빠르게 아이디어 노트에 메모를 했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엄마.’
7년 뒤, 그 아이디어 노트는 그림책이 되었다. 초판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이 바로 그 책이다.
초판 출간 당시 이현정 작가는 그림책에 ‘엄마’를 넣지 않았다. 그때 작가는 이제 막 세 아이의 엄마가 됐고 그 세 아이들은 말을 배우기 바빴다. 작가는 아이들이 좋은 언어를 듣고 좋은 언어를 말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박재현 화백과 함께 그림책을 냈다.
작가는 다시 8년이 흐른 뒤, 개정판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을 고쳐 쓰며 이번만큼은 ‘엄마’를 살리기로 하였다. 이 책은 말의 힘을 알고 그 힘을 제대로 쓰는 법을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글로 건넨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개정판)》을 내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그림의 서사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이 건강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가족과 한 아이의 일상을 통해, 말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있을 때 어떤 힘을 가지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글의 서사는 묻는다.
세상에 힘이 센 말이 많지만, ‘내게 힘이 센 말’은 무엇이냐고.
글의 서사는 ‘엄마와 아빠’라고 맺지만, 마지막 페이지에 그 모든 말의 힘이 결국 ‘사랑해’에서 온다고 말한다. ‘사랑해’라는 말은 덧붙이는 말없이, 따뜻한 햇살이 밀려드는 아침, 가족이 하나로 누워 ‘사랑해’로 서로를 깨우는 모습을 보여준다.